A. 최은경 편집기자는 사춘기 딸을 키우며 자신도 엄마에게 사춘기처럼 날을 세워 왔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합니다. 자식 생각에 덜 먹고 이것저것 챙기는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지적해 왔지만, 엄마가 늙었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쏘아붙이는 대신 말없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사춘기를 겪으며 엄마와의 관계도 편안해지길 바란다고 전합니다.
최은경은 조카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저녁 외식 자리에서 갈등의 장면이 벌어졌다고 전한다. 모둠 고기 한 판을 시켰는데 엄마는 속이 좋지 않다며 젓가락을 잘 들지 않았고, 자신은 냉면을 먹겠다고 했다. 최은경은 그런 엄마에게 "이러면 나 이제 외식 안 와"라고 말했다고 적는다.
최은경은 엄마가 덜 먹는 이유를 비싼 고깃값을 자식들이 내는 게 싫어서, 많이 먹을수록 많이 낼 테니 덜 먹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외식이 싫다며 도시락을 싸 온 적도 있고, 식당에서는 못 먹는다고 해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자식 생각인 줄 알면서도 엄마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쓴다.
이날 최은경은 평소와 달리 엄마를 쏘아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자기 테이블에서 구운 고기를 엄마 접시에 놓아 드렸고, 무슨 말을 꺼내면 꾹꾹 눌러 담은 화가 튀어나올까 봐 못 본 척하며 식사가 무사히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지저분한 떡방망이도 모른 척했는데, 나만 조용하면 평화가 깨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엄마의 챙김은 구체적이었다고 최은경은 적는다.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아 시중 김이 너무 짜서 못 먹는 딸을 위해 재래김에 들기름과 참기름을 발라 구워 두고, 잊을까 봐 '김 생각해'라고 적어 두었다. 쑥인절미를 만들며 해쑥 먹을 때마다 좋은 걸 혼자 먹는 것 같아 미안했다고도 했다. 마음에 안 드는 챙김도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양만 조절했다고 한다.
변화의 계기도 밝힌다. 대학 선배가 휴대폰 속 엄마 사진을 보고 기억하던 젊고 예쁜 모습이 아니라며 놀랐고, 최은경은 엄마가 늙었다는 걸 자신만 몰랐다고 깨달았다. 그동안 엄마의 살림을 번번이 지적하며 70 평생 일하고 산 엄마의 삶을 무시했다는 점이 이제 마음에 걸린다고 쓴다.
최은경은 사춘기인 둘째의 화살이 매일 자신에게 꽂히면서 마음이 누그러졌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다만 관계가 풀린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아이의 사춘기가 끝날 때쯤 엄마에 대한 자신의 긴 사춘기도 끝날지, 그러면 엄마와 편안한 관계가 될 수 있을지를 질문으로 남긴다.
| 확인한 수치·기준 | 원문 내용 |
|---|---|
| 외식 메뉴 모둠 고기 한 판 가격 | 12만 4천 원 |
| 주문한 고기 양 | 1100그램(5인분 정도라고 생각해 주문) |
| 엄마가 일하며 살아온 세월 | 70 평생 |
| 글쓴이의 나이 시점 | 나이 오십을 앞둔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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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은 최은경 편집기자, 두 딸을 키우는 직장맘가 베이비뉴스에 쓴 칼럼 「해쑥을 혼자 먹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엄마」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원문 칼럼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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